2022.03.23 - [분류 전체보기] - 절권도라는 오픈소스, 그리고 원리주의 수련의 가치
절권도라는 오픈소스, 그리고 원리주의 수련의 가치
절권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을 보며, 많은 이들이 무술의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몇 자 적어본다.절권도는 태권도나 유도처럼 고정된 하나의 형태를 칭하는 이름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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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작성한 글에 대한 첨언.
이소룡의 저서 《절권도의 길》에는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귀가 있다.
| 나(이소룡)나 절권도의 이름을 이용하거나 이미지를 부풀려 이익이나 명성을 얻지 말라. |
정확한 문구는 아닐지라도 그 본질적인 의미는 명확하다. 절권도는 특정한 무술이나 격투기의 스타일, 혹은 어떤 집단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사고가 경직된 조직과 고착화된 형식으로부터 개인을 해방시키기 위한 하나의 '철학'에 가깝다. 그렇기에 곳곳에 도장을 만들어 이를 세력화하고 조직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가르침이었다. (이 또한 저서에 언급되어 있다.)
열 살 무렵 이소룡을 처음 접한 이후, 나는 이 절권도 철학에 깊이 매료되었다. 노경열 교련의 절권도를 시작으로 태권도, 합기도, 태극권, 복싱, 주짓수 등 다양한 무술을 섭렵했고, 나아가 클라이밍에 이르기까지 수련의 영역을 넓혀왔다.
이 중 가장 뜻밖이면서도 인상적이었던 종목은 바로 '클라이밍'이다. 클라이밍은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신체를 단련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다. 특히 인공 벽이나 자연 바위를 상대로 신체의 완벽한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은, 다른 무술 수련(특히 주짓수)에 기술적으로도 상당한 영감과 도움을 주었다.
다양한 몸짓을 경험하며 깨달은 것은, 모든 무술의 본질은 결국 단순함으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나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것. 그리고 인체 구조의 원리를 활용하여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즉 힘을 최소한으로 들이면서 이를 달성하는 것이다.
결국 절권도는 이소룡이라는 한 인간이 치열하게 고민해 온 무술 철학의 결정체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따라 자신만의 길을 걷는 또 다른 누군가의 절권도는, 온전히 그 사람만의 독창적인 철학이자 무술이 된다.
PS: 만약 이소룡이 아직도 살아 있다면, 그의 현재 절권도는 소위 '오리지널 절권도'와는 또 다른 모습일 것이다. 발전하는 격투 이론에 맞추어 그 또한 계속해서 발전을 했을 테니까. 형태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로 마무리를 해본다.